“그를 조타실에서 마지막으로 봤다는 말을 듣고 다이버들을 이끌고 시신을 수색했습니다. 배를 인양하기 전 꼭 찾아야 했어요.”

지난달 19일 서울 마포구 서울함공원의 서울함에서 이해정 전 대령이 관람객들에게 해군과 함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2017년부터 서울함공원의 도슨트로 활동하고 있다. /곽주영 인턴기자

지난 19일 오후 4시 박정민(68) 예비역 대령이 2차 연평해전의 영웅 고(故) 한상국 상사 시신을 수습하던 당시를 회고하자 마포구 서울함공원을 찾은 관람객들이 숙연한 표정을 지었다. 전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이날 빗소리가 내부를 가득 채웠지만 관람객 스무 명은 박 전 대령 말에 귀를 기울였다. 1980년 임관해 31년간 해군 장교로 복무한 박 전 대령은 올해로 9년 차 서울함공원 도슨트(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다.

서울함공원은 2016년 11월 망원한강공원에 개장했다. 해군으로부터 무상 대여받은 퇴역 함정 ‘서울함(FF-952)’ ‘참수리급 고속정(PKM-285)’ ‘돌고래급 잠수함(SSM-053)’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퇴역 군인 박 전 대령, 이해정(66) 전 대령은 2017년 5월부터 도슨트로 합류해 지금까지 매 주말 관람객들을 안내한다. “내가 몸담은 해군을 홍보하는 데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이들은 해군본부 승인을 받아 제공받은 해군 정복을 매일같이 입는다.

“해군은 경례할 때 팔 각도가 60도가 아닙니다, 함정 안이 좁아서 45도로 해야 해요. 이걸 ‘함상 경례’라고 부릅니다.” 이 전 대령의 각 잡힌 경례 동작에 초등학생 관람객들이 팔을 눈썹에 가져다 댔다. 관람객 정의정(42)씨는 “군함 내부를 자기 집처럼 돌아다니는 예비역 도슨트들의 생생한 설명에 바다에서 우리나라를 지키는 해군과 한결 가까워진 기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