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고물과 재활용품 등을 팔아 모은 돈 1000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한 이형진(오른쪽)씨./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80대 남성이 8년간 버려진 캔과 폐지 등을 팔아 모은 1000만원을 이웃을 위해 기부했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기부자 이형진(87)씨가 나눔리더 골드회원으로 가입했다고 21일 밝혔다. 나눔리더는 1년 안에 100만원 이상을 성금으로 낸 개인 기부자를 뜻하며, 100만원 이상 기부할 경우 ‘그린’, 500만원 이상은 ‘실버’, 1000만원 이상 기부 시엔 ‘골드’ 회원이 된다.

이씨는 지난 7일 기부금 1000만원과 편지를 동봉해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지난 8년간 이씨가 매일 고물과 재활용품을 모아 5000원~1만원씩 모은 돈이었다. 이씨가 손으로 직접 쓴 편지에는 “희망은 곧 삶의 원동력이며 멈추었을 때 모든 것을 잃는다. 작은 나눔이 어린 소년의 가정에 희망의 새싹이 되도록 영원히 보살펴달라”는 취지의 기도문이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과거 대전과 인천의 다가구 주택에서 일가족이 사망한 사건과 지난 9일 대전에서 60대 어머니와 40대 아들이 숨진 사건 등을 보면서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결심했다.

이씨의 기부금은 대전 대덕구 내 거주지가 없는 한부모 가정에 지원돼 임대주택 보증금 및 생계비, 아이 수술비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씨의 기도문도 함께 전달된다.

이씨는 “기부는 거창한 것이 아니고 누구나 할 수 있다”며 “많은 분들이 작은 희망을 주는 일에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