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훈 컵밥 대표./KBS2

미국에서 컵밥으로 연매출 600억원 신화를 쓴 송정훈 컵밥(CUPBOP) 대표가 총격과 절도 피해를 입었다고 고백했다.

송 대표는 13일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7년간 썼던 사무실을 보여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컵밥이 시작된 장소이고 매일 아침부터 새벽까지 일하던 장소”라며 “가장 행복했던 시간과 힘들었던 순간이 담긴 곳”이라고 했다.

그는 총격당했던 자리를 보여주며 “여기가 워낙 위험한 지역이라 주변의 걱정이 컸다. 누가 사무실 창문에 총을 쏘고 도망가기도 했고 절도 사건도 자주 일어났다”고 했다. 가게에 현금이 있다는 걸 알던 직원이 친구들과 가게 바닥을 뜯고 카메라와 현금 5000만원을 훔쳐간 적도 있다고 했다.

과거 송정훈 대표의 미국 유타주의 사무실이 총격을 받은 모습./KBS2

과거 동업자의 배신으로 대표 자격을 박탈당하고 9년간 키운 회사를 뺏길 뻔한 위기도 겪었다고 했다. 송 대표는 “제가 20년 동안 알던 형이었다. 제 아이디어로 사업을 했는데 아는 사람과 33.3%로 지분을 나눴다. 형 한 명, 동생 한 명이었는데 동생은 본인 사업을 하러 나갔다. 이 막내가 나가면서 지분을 다른 사람에게 넘겼는데 그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저를 자르겠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대표직을 박탈시킬 이유로 직원들에 대한 폭행 및 괴롭힘을 주장했다고 한다.

이 일로 송 대표는 한때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기도 했다. 컵밥 사업을 포기할까 고민했던 그는 딸의 응원에 마음을 고쳐먹었고, 개인 사업자들이 백만장자 투자자들 앞에서 자신의 사업을 설명하고 투자를 얻어내는 프로그램 ‘샤크탱크’에 출연했다. 이후 함께 일했던 직원들도 송 대표 편에서 탄원서를 내 그는 회사를 되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댄서 출신인 송 대표는 2013년 미국에서 낡은 푸드트럭 한 대로 유타주에 컵밥 열풍을 일으킨 사업가다. 송 대표는 2022년 미국 방송사 ABC의 사업 오디션 ‘샤크탱크’에 출연해 미 억만장자이자 댈러스 농구단 구단주인 마크 큐반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그가 설립한 외식 프랜차이즈 ‘컵밥’은 현재 미국에 40여 개, 인도네시아 등에 100여 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2023년 기준 매출 600억원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