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음원 플랫폼에서 매달 100만명 이상이 듣던 신인 록 밴드가 알고 보니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AI로 만든 4인조 신인 록 밴드 '벨벳 선다운'의 이미지. /인스타그램

11일 뉴스위크, 유로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주목받던 4인조 록 밴드 ‘벨벳 선다운’은 최근 AI 기반 합성 음악 프로젝트임을 인정했다.

벨벳 선다운은 지난달까지 앨범 두 장을 발매했고, 오는 14일 세 번째 앨범 출시도 예고했다. 대표곡 ‘더스트 온 더 윈드(Dust on the Wind)’는 110만 회 이상 스트리밍됐고, 데뷔곡 ‘플로팅 온 에코(Floating on Echoes)’는 영국, 스웨덴, 노르웨이의 바이럴(입소문을 통해 콘텐츠가 빠르게 퍼지는 것)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밴드 멤버 4명 가운데 누구도 언론 인터뷰를 한 적이 없고, 라이브 공연 기록도 없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AI 밴드’ 의혹이 일었다. 음악 스타일은 1960년대 활동한 크리던스 클리어워터 리바이벌과 비슷하고, 밴드명은 유명 록 밴드인 벨벳 언더그라운드를 연상시킨다는 주장도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벨벳 선다운 측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캘리포니아의 비좁은 방갈로에서 진짜 악기와 진짜 영혼으로 만든 음악”이라며 “우리는 실제 사람들로 구성된 밴드”라고 했다. 하지만 이후 스포티파이의 공식 프로필을 수정하며 AI 기반 프로젝트임을 인정했다. 벨벳 선다운은 자신들을 “인간의 창의적 지휘에 따라 작곡, 보컬, 이미지 등 제작 과정을 AI의 도움으로 진행하는 합성 음악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