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지호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증세가 있다고 털어놨다.
김지호는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지금 백지연’에 게스트로 출연해 방송인 백지연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김지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심심하면 자전거 끌고 나가서 달리다가 힘들면 그늘에서 책 보고 놀았다”며 “제가 약간 ADHD가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뭘 진득하게 오래 못해서, 책 보다가 일어나서 또 달리다가 천 하나 깔고 드러누워서 놀다가 들어오곤 했다”며 “작품 밖에서 오히려 배우 감성으로 살았다”고 덧붙였다.
결혼 후 작품 활동이 뜸해진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사실 결혼과 출산 이후에도 작품 제안은 계속 들어왔다”면서도 “‘또 실패하면 어쩌지’라는 두려움 때문에 자주 도망쳤다. 중간에 드라마를 몇 번 시도했는데 스스로에게 실망했다. 끝까지 물고 가는 에너지와 지구력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던 그는 “항상 얼른 촬영을 끝내고 집에 가고 싶은 생각뿐이었다”며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그 시절의 선택들이 아쉽다. 지금의 나라면 그때 도망가지 않았을 것 같다. ‘좀 못하면 어때’ 같은 배짱, 그 정도의 용기와 여유가 이제야 생겼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금은 뭘 하고 싶어도 역할이 안 들어온다”며 “제가 활동을 많이 하지 못하고 보여준 게 많지 않다. 드라마나 영화계에 또래 여배우들도 워낙 탄탄하게 포진해 있어서 쉽지 않다”고 했다.
김지호는 1994년 가수 신승훈의 ‘그 후로 오랫동안’ 뮤직비디오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사랑의 인사’ ‘유리구두’ ‘가화만사성’을 비롯해 영화 ‘부러진 화살’ ‘발신 제한’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2001년에는 다섯 살 연상의 배우 김호진과 결혼했고, 2004년 딸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