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이든 스포츠든 도전에는 한계가 없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세계 극지·험지 마라톤 톱(Top)5 대회 중 하나인 ‘에베레스트 마라톤’을 한국인 역대 최고 기록으로 완주한 김외용(65) 용방물류 대표는 자신감이 넘쳤다.

'에베레스트 마라톤'을 완주한 김외용 대표가 출발점인 EBC(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빙하를 배경으로 완주를 다짐하고 있다. /EBC=정병선 기자

에베레스트 마라톤은 매년 5월29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에베레스트(해발 8848m) 등정의 전진기지인 EBC(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5364m)에서 셰르파족의 고향인 남체 바자르(3440m)까지 이어진 42.195㎞를 주파하는 마라톤. 세계 가장 높은 고도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 고산병으로 탈락하는 경우도 많아 대회 전 의사 소견서를 비롯해 네팔 정부가 철저히 체력을 검증한 후 출전 자격을 부여한다.

김 대표는 216명이 참가한 풀코스를 8시간 18분 31초로 주파했다. 전체 순위는 86위. 고산족 셰르파들이 많아 12위까지 모조리 네팔 선수가 차지했고, 노르웨이 선수가 외국인 최고인 13위였다. 김 대표는 2018년 김민선씨가 기록한 8시간 51분 12초의 한국 기록을 33분이나 단축하며 역대 한국인 참가자 중 1위에 올랐다. 한국인 완주자는 그를 포함해 9명. 김 대표는 “에베레스트 마라톤은 바위가 많은 트랙과 트레일을 따라 내리막길을 뛰지만 2㎞ 이상 산을 오르는 코스가 있어 상상 이상으로 어렵다”며 “하지만 고통을 동반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는 기분은 인생에서 느끼기 어려운 감동 자체였다”고 했다. 20여 년 전부터 사이클을 타면서 운동을 시작한 그는 울릉도서 열린 철인 3종 대회를 본 뒤 수영과 마라톤에도 도전했다. 2023년 생애 첫 풀코스 마라톤 대회인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3시간 56분대를 기록하며 마라톤에 입문했고, 고성·구례 철인 3종 경기까지 완주한 ‘아이언맨’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21년 ‘아너 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기부자)’ 멤버가 된 뒤 지속적으로 기부와 나눔 행사에 참여해온 사업가이기도 하다. 엄홍길휴먼재단을 통해 네팔 청소년과 학교 지원 사업에 1억5000만원을 기부했고, 고향인 경남 고성-마산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명절마다 커피와 간식을 사 들고 찾아가 인사한다. ‘정직하게 살고 남을 돕자’는 경영 철학에 따라 매년 사내 우수 사원 1명을 선발, 특별 상여금 1억원을 선뜻 내준다.

김 대표는 “사업하는 분들이 한결같이 IMF(국제통화기금), 코로나 때보다 힘들다고 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어떤 방법으로라도 자극을 주고 싶어 에베레스트 마라톤에 도전했다”며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젊은이들도 간접 경험을 통해 역경을 이겨내는 법을 배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에베레스트 마라톤을 완주하고 나니, 70세가 되는 5년 뒤에는 에베레스트에 등정하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