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열린 고려대 개교 1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김재호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이 기념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려대가 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개교 12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고려대는 민족과 국가를 넘어 인류 미래에 공헌하는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대학’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원 총장은 “고려대의 지난 120년은 대한민국 근현대사 120년과 함께한 역사”라며 “개교 120주년을 맞아 인류 미래 사회에 공헌하는 대학으로 한 차원 높게 도약하겠다”고 했다. 고려대는 이날 2040년까지 연구 경쟁력 세계 20위권에 진입한다는 내용의 ‘2040 비전’을 발표했다.

축사는 ‘피겨 여왕’ 김연아가 했다. 김연아는 고려대 체육교육과를 졸업했다. 김연아는 “고려대는 오늘 ‘쇼트프로그램’을 마치고 ‘프리스케이팅’을 시작한다”며 “고려대의 더 높은 점프를 힘차게 응원해달라”고 했다. 시간이 짧은 피겨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끝내고 좀 더 다양한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프리스케이팅으로 넘어간다는 뜻이다.

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고려대 개교 12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앞줄 왼쪽부터 김동원 고려대 총장과 '피겨 여왕' 김연아. /고려대

이어 우원식 국회의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보낸 축하 영상이 상영됐다.

고려대는 이날 학교 발전에 기여한 동문들에게 ‘자랑스러운 고대인상’을 시상했다. 수상자로는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독어독문), 허구연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법학),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경영)이 선정됐다.

박 회장은 국내 전시 업계 1위 기업인 시공테크를 세웠다. ‘아이스크림 미디어’ 등을 창업해 디지털 교육 콘텐츠 사업도 하고 있다. 1994년부터 고려대에 총 24억원을 기부했다.

허 총재는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부터 야구 해설 위원으로 활동했다. 2022년 KBO 총재로 선출됐다. 한국 프로야구는 지난해 누적 관중 1000만명을 돌파했다. 김 회장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2005년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해 한국투자금융지주로 키웠다.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한편 고려대는 이날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에게 명예 정치학 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정 이사장은 HD현대의 최대 주주로 울산 동구와 서울 동작을에서 7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1994년부터 17년간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을 지냈다. 1999년 고려중앙학원 이사를 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