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고(故) 김재관 박사의 공적비 제막식에서 정희준(맨 왼쪽) 송호지학장학재단 이사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장련성 기자

정부가 ‘대한민국 과학기술 유공자’로 지정한 고(故) 김재관(1933~2017년) 박사의 공적비 제막식이 지난 19일 경기도 화성시립남양도서관에서 열렸다. 김 박사는 1967년 정부의 해외 유치 과학자 1호로 귀국한 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부장, 국방과학연구소(ADD) 초대 총괄부소장, 한국표준연구소 초대 소장 등을 지내며 오늘날 K방산의 토대를 닦았다. 포항종합제철소 설계와 국가 표준 체계 마련 등 과학기술과 한국 산업 발전을 이끈 공로로 지난해 현충원에 안장됐다.

이번 공적비 건립은 고인의 고향 화성시의 재단법인 송호지학장학재단의 정희준 이사장이 사재를 출연해 추진했다. 정 이사장은 제막식에서 “경기도 남양읍 안석리 출신 과학자인 김 박사는 우리나라 산업화 시기 경제발전 모델을 제시한 선구자였다”며 “훌륭한 인재를 기억하고 후학들이 그의 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공적비를 건립했다”고 했다. 고인의 아들인 김원준 삼성글로벌리서치 대표는 “아버지는 모든 말씀이 ‘더 좋은 대한민국’에 대한 꿈으로 귀결되는 분이었다”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재관 박사 기념사업회 회장인 김명자 KAIST 이사장, 이호성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이우일 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등 과학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