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명품 기업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의 오너인 베르나르 아르노(76) 회장이 회사 규정을 바꿔 임기를 85세까지 늘렸다. LVMH는 17일(현지 시각) 열린 주주총회에서 최고경영자(CEO)와 회장의 연령 제한을 기존 80세에서 85세로 올리는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아르노 회장은 1989년부터 36년 동안 LVMH를 이끌고 있다. 그는 73세였던 2022년 CEO 및 회장의 연령 제한을 75세에서 80세로 바꾼 데 이어 3년 만이자 80세가 되기 4년 앞서 또다시 임기를 늘릴 수 있는 조치를 했다. 아르노 회장이 45년 동안 LVMH 회장직을 유지할 길을 연 것이다. ‘명품 왕국’으로 불리는 LVMH는 작년 매출 847억유로(약 137조원), 영업 이익 196억유로(약 32조원)를 기록했다.
아르노 회장은 두 번의 결혼을 통해 다섯 자녀(1녀·4남)를 두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아르노 회장이 임기를 늘리는 모습을 보면 당장 승계 결정을 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르노 회장의 장녀 델핀(50)은 LVMH 산하의 크리스찬 디올 쿠튀르의 회장 겸 CEO를 맡고 있고, 장남 앙투안(48)은 LVMH 그룹의 이미지와 환경을 총괄하고 있다. 둘째 부인과 사이에서 얻은 세 아들도 LVMH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