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창정이 자신의 주가조작 논란으로 인해 공연이 무산됐음에도 10억원 상당의 개런티를 돌려주지 않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임창정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고, 공연기획사 측은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의혹이 처음 불거진 건 지난 13일이다. 한 매체는 임창정이 2022년 공연 기획사 제이지스타로부터 10억원 상당의 개런티를 받고 전국 투어 콘서트를 계약했으나, 이듬해 주가 조작 연루 의혹으로 공연이 무산되면서 모든 비용을 기획사가 떠안았다고 보도했다. 임창정은 지난해 주가 조작 사건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 해당 기획사가 아닌 다른 곳과 공연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에도 제이지스타에 손해 비용은 물론 공연 개런티도 돌려주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임창정 소속사 엠박스엔터테인먼트 측은 14일 “제이지스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제이지스타 측이 언급한 금액은 진행하지 못한 잔여 콘서트 개런티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손해배상(대관 취소 수수료, 각종 홍보비), 지연 이자, 미래 기대 수익 등을 모두 합산한 금액이라며 “실제 채무 액수는 주장하는 바와 다르다”고 했다. 또한 “손해배상 금액 중 일부는 변제했으며 회사 소유 가옥을 제이지스타 측에 가등기 이전하는 등 법적 요구에 적극 협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속사와 임창정은 손해 비용에 대한 최대한의 책임을 지기 위해 변제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최근까지도 변제 계획에 대해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다”며 “근거 없는 억측과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했다.
그러자 제이지스타 측은 19일 입장문을 내고 “임창정이 변제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며 “긴 시간 동안 지금과 같은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했으나 ‘사실무근’이라고 대응하는 모습을 보고 법적 조치를 검토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이지스타 측은 임창정이 주가 조작 논란에 휘말리면서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워진 후 작성한 합의 계약서 내용을 공개했다. 세금 포함 총 11억290만원을 임창정이 갚는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임창정의 당시 상황을 고려해 개런티와 대관료, 앨범 제작에 따른 진행비 등 실비만을 손해액으로 설정했다. 임창정 측이 주장한 지연 이자나 미래 기대 수익 등은 금액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했다.
임창정의 회사 소유 가옥 가등기와 관련해서는 “임창정의 주장과 달리 건물은 은행 대출 비율이 매우 높았고, 매각되더라도 손해액이 보장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했다.
제이지스타 측도 2023년 임창정이 약 2억원을 변제한 것은 인정했다. 그러나 “임창정은 2024년 말부터 당사와의 연락을 중단했다”며 “여기에 임창정이 엠박스로부터 작년 하반기, 거액의 개런티를 받아 공연을 개최한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고 했다. 이어 “당사가 파악한 임창정의 수익은 저작 소유권 약 21억원, 콘서트 개런티 약 14억원 등 총 35억원”이라며 “그동안 임창정은 충분히 변제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당사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고 했다.
제이지스타 측은 “일방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채무 이행을 위한 법적 절차를 시작했다”며 “정당한 배상을 받을 때까지 적극 대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