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의 고장’ 경북 칠곡군에서 백수(白壽·한국 나이 99세)를 맞은 6·25전쟁 참전 용사의 장수를 축하하는 행사가 열렸다.
17일 칠곡군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산면에 거주하는 신봉균 어르신의 백수연이 왜관읍 리베라 웨딩홀에서 열렸다. 이날 백수연에선 가족과 친지, 주민 등 150여 명이 신씨의 장수를 축하했다.
신씨는 6·25 전쟁 당시 부사관으로 참전해 백마고지 전투에서 공을 세웠다. 전쟁 도중 부상을 입었지만 치료 후 다시 전장으로 복귀해 지리산 공비 토벌 작전 등에도 참가했다. 전우들의 희생을 잊지 말자는 다짐 때문이었다고 한다.
신씨는 이날 백수연에서 “나는 지금까지 질병으로는 단 한 번도 병원에 간 적이 없이 건강하게 살았다”며 “전우의 몫까지 살아야겠다는 군인 정신으로 살다 보니 이런 날을 맞은 것 같다”고 했다. 신씨의 장남 신현철(69)씨는 “아버지는 지금도 애국가가 나오면 부동자세를 취하신다”고 했다.
6·25 전쟁 당시 194만 명이 참전했으나 현재 생존자는 3만 2000여 명 정도다.
백수연에 참석한 김재욱 칠곡군수는 “전쟁 속에서 조국을 지킨 신 어르신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며 “참전 용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