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이경./뉴시스

배우 이이경이 데뷔 초 동성애를 다룬 영화를 찍는다는 사실에 아버지가 분노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대기업 임원 출신으로 알려진 그의 아버지는 당시 “제작비 그냥 다 물어줄 테니까 그냥 빨리 (집으로) 들어와”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이경은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해 “‘백야’가 제 데뷔 영화인데, 동성애를 다룬 영화를 몰래 촬영했다가 대본을 보셔서 집안이 난리가 났었다”며 “(대본에) ‘XX를 한다’고 쓰여 있는데, 부모님이 읽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작품을) 몰래 찍고 있었는데, 촬영 중에 아버지 연락이 왔다”며 “‘너 지금 백야라는 작품 찍고 있냐. 야 다 집어치우고 집으로 들어와라. 거기 제작비 다 그냥 물어줄 테니까 그냥 빨리 들어와라’(라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영상이 공개된 뒤, 온라인상에서는 영화 제작비를 다 물어줄 만큼의 재력을 가진 이이경의 아버지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이경의 부친은 LG전자 출신으로, LG이노텍 대표이사,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등을 역임한 이웅범씨다. 이 전 사장은 1983년 반도상사(현재 LX인터내셔널)에 입사해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생산 담당 부사장,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2014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2016년) 등을 거쳤다. 2017년 기업 은퇴 후 2018년 연암공과대학교 11대 총장에 취임한 뒤 2020년 퇴임했다.

이 전 사장은 2012년 적자를 내던 LG이노텍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이후 14분기 연속 흑자를 내는 등 탁월한 실적 개선을 이끌어 당시 구본준 LG그룹 부회장(현 LX 회장)으로부터 남다른 총애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