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할아버지의 활강 모습이다.

지난 5일 99세 생일을 맞은 이근호 설해장학재단 이사장이 강원도 평창군 모나용평(용평리조트) 스키 슬로프에서 개최한 ‘백수(白壽·아흔아홉살)시대 스키 기념행사’에서 활강했다. /정병선 기자

한국원로스키인회와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는 지난 5일 99세 생일을 맞은 이근호 설해장학재단 이사장을 위한 특별한 행사를 가졌다.

이른바 ‘백수(白壽·아흔아홉살)시대 스키 기념행사’였다. 이 이사장의 생일 이틀 전 마련한 행사는 강원도 평창군 모나용평(용평리조트) 스키 슬로프에서 개최됐다.

이날 안전요원과 함께 스키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 이사장은 슬로프를 따라 활강하며 국내 스키 사상 ‘100세 스키어’라는 한 획을 그었다.

이근호 이사장(왼쪽에서 여섯번째)이 활강 후 원로스키인들과 모나용평관계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모나용평

현재 대한스키지도자연맹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이 이사장은 1926년1월 7일생으로 만 99세를 넘겼다. 매년 스키 시즌이 되면 모나용평 슬로프를 찾아 스키를 즐겨왔다.

스키를 타본 적 없는 이 이사장은 1983년 김재현 대한스키협회 회장(전 쌍용그룹 부회장·2013년 작고)의 권유로 협회 부회장을 맡은 뒤 60세가 다 돼 처음 스키를 배웠다. 이후 1급 지도자 자격증까지 취득할 정도로 스키에 대한 열정을 보이며 지금까지 스키 인생을 살아왔다.

이번 행사는 우리 나이 100세를 맞은 이근호 설해장학재단 이사장의 스키와 함께한 여정을 기념하고, 그의 스키에 대한 열정과 헌신을 되새기는 자리였다. 한편으론 장수를 축하하기 위한 분위기였다. 이날 행사에는 스키계 전·현직 인사들이 함께하며 뜻깊은 자리가 됐다.

이근호 이사장이 활강을 마치고 스키인들과 모나용평 관계자들로부터 환영받는 모습./모나용평

이 이사장은 “남녀노소 건강을 위한 인생 습관이 중요하다. 건강한 습관은 건강한 사고를 하게 한다”며 “내 경험상 스키는 건강을 위해 꼭 권하고 싶은 운동이다”고 했다.

해운업에 종사하던 이 이사장은 2003년 자신의 호(설해·雪海)를 딴 장학재단을 설립해 스키 선수들을 지원해왔다. 국내 스키 유망주와 각종 국제대회 메달리스트에게 매년 5000만원의 격려금을 전달하는데 이미 10억원을 넘겼다.

신달순 모나용평 대표는 “스키인 뿐만 아니라 스키장의 자랑이다”며 “이 이사장께서 스키 타는 동안 안전 요원을 동반시켜 특히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