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그룹사운드 시대를 연 기타리스트 김홍탁(80)씨가 7일 폐암으로 별세했다. 고인과 함께 차중락·차도균·윤항기·옥성빈이 1964년 결성한 밴드 키보이스는 우리나라 첫 그룹사운드로 꼽힌다. ‘한국의 비틀스’로 불리며 큰 인기를 누렸다. 1968년부터는 조용남·한웅·유영춘·김용호와 함께 그룹사운드 히파이브로 활동했다. ‘초원’ ‘정 주고 내가 우네’ ‘메아리’ 등이 히트했고, 이후 멤버가 여러 차례 바뀌며 히식스로 이름을 바꾼 뒤에도 ‘초원의 사랑’ 등으로 사랑받았다.
1995년에는 그룹사운드 후배들과 서울재즈아카데미를 설립했다. ‘그룹사운드 명예의 전당’을 만들기 위해 투병 중에도 선후배 뮤지션을 인터뷰하는 등 열정을 쏟았다. 미8군쇼와 그룹사운드 1세대 출신이 주축인 ‘음악 동인 예우회’가 올해 4월 발표한 음반 ‘전설을 노래하다’가 고인이 작업한 마지막 앨범이다. 김선·오영숙과 함께한 신곡 ‘웃어보는 시간’이 수록됐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9일 오후 3시 40분. (02)3010-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