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제시(흰색 상의) 일행이 사진을 요청한 팬을 무차별 폭행하고 있다. /뉴스1·JTBC

가수 제시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한 팬이 제시 일행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1일 사건 당시 폭행 가해자 A씨와 함께 있었던 프로듀서 B씨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제시를 비롯해 현장에 있던 이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C씨는 A씨와 B씨를 포함해 주변에 있었던 제시와 또 다른 일행 등 총 4명을 폭행 혐의 등으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새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C씨는 제시에게 다가가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가 주변에 있던 A씨에게 폭행당했다.

JTBC 사건반장 보도를 통해 공개된 방범 카메라 영상을 보면 제시가 C씨의 사진 요청을 거절했고 A씨 등 남성들이 C씨를 위협했다. 제시는 남성의 팔을 붙잡는 등 말렸다. 그러나 A씨가 돌연 C씨에게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제시는 폭행 상황이 발생하자, 처음엔 어쩔 줄 몰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 더 이상 조처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이후 제시는 주변의 다른 술집에서 발견됐다. 피해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제시 일행에게 A씨의 행방을 물었으나 이들은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제시는 지난 1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저와 관련된 폭행 사건에 관한 보도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최근 지인과 개인적인 모임을 하던 중 저의 팬인 피해자가 사진을 요청했으나, 늦은 밤인 관계로 두 차례 정중하게 거절했다”며 “그 순간 인근에 있던, 제가 그날 처음 본 사람으로부터 (팬이) 폭행당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 너무 당황해 그 팬분을 세심히 배려하지 못했다”고 했다.

제시는 “경위를 불문하고 팬분께서 이 같은 불의의 피해를 보신 것에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며 “사건이 발생한 이후 저와 소속사는 피해자 모친과 연락해 피해자가 신속히 가해자를 찾아 사과와 보상을 받고, 아울러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