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서건우-오혜리 코치/연합뉴스

한국 태권도 대표팀 오혜리(36) 코치가 파리 올림픽에서 경기 도중 뛰어들어 오심에 항의한 데 대해 세계태권도연맹(WT)으로부터 경고를 받고 경위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오혜리 코치는 28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연맹이) 바로 경고를 줬다 하더라. 내부에서 어떤 정도의 처분을 할지, 출전 정지를 시킬지 심의를 하는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그는 태권도 남자 80㎏급 16강전 서건우 선수와 호아킨 추르칠(칠레)의 2라운드가 끝난 후 경기장에 들어와 심판진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더 많은 회전 공격을 한 서건우의 승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심판이 추르칠을 승자로 선언하자 오심이라며 따진 것이다. 이 항의로 판정이 번복되면서 서건우는 16강을 통과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경기 후 WT는 오혜리 코치에 대해 경고 처분을 내렸고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잘못된 판정을 바로잡으려면 테크니컬 디렉터에게 이의 제기를 해야 하지만, 오혜리 코치는 경기가 끝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바로 경기장으로 올라갔다고 했다.

그는 “저도 모르게 몸이 반응했다. 여기서 경기가 종료되면 저희는 뒤집을 수 있는 게 없었다”며 “선수가 빠져나가고 다음 경기가 진행되면 이미 승패가 난 건 번복이 안 된다. 오류라면 선수가 퇴장하기 전에 빨리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오혜리 코치/tvN

그는 “확신이 없었으면 안 했을 거다. 이건 정말 시스템 문제라 생각했다”며 “틀렸는데 올라가면 망신이지 않나.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룰을 어겼다고 생각했다면 멈칫했을 것 같은데 그런 생각 자체를 할 겨를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지만 다시 그 상황이 온다면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했다.

오혜리 코치는 경기가 끝난 뒤 분노한 칠레 네티즌들로부터 항의성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받았다고도 했다. 그는 “다음 경기 분석을 해야 하는데 계속 (메시지가) 와서 방해금지 모드를 했다”고 털어놨다.

오혜리는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 출신 코치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태권도 67㎏급에서 프랑스 하비 니아레를 꺾고 우승한 바 있다. 작년 9월부터 한국체육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24 파리 올림픽에선 서건우의 전담 코치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