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영재발굴단’에 산골 문학소년으로 출연했던 정여민(21)씨 최근 모습/ SBS

2016년 SBS ‘영재발굴단’에 산골 문학소년으로 출연했던 정여민(21)씨가 현재 모델지망생이 된 근황을 전했다.

정씨는 영양군 수비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6년 SBS 프로그램 ‘영재 발굴단’에 문학 영재로 출연했다. 그는 흉선암 3기로 투병 중인 엄마에 대한 사랑과 산골 마을의 풍경을 시와 산문으로 담아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2015년에는 우체국 전국 어린이 글짓기 대회에서 ‘마음의 온도는 몇 도일까요?’라는 글로 804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상을 차지한 바 있다.

SBS 영재발굴단 출연 당시 정여민씨(위)와 정씨가 초등학생 때 글짓기 대회에서 쓴 원고./SBS

그로부터 8년 뒤 정씨는 키 188㎝의 훌쩍 성장한 모습으로 SBS 유튜브 ‘우와한 비디오’에 등장했다. 그는 “채널에 근황을 알려달라는 댓글이 많았다”며 “올해 전역했다. 부모님에게 전해 듣기로 tvN ‘유퀴즈’에서 연락이 온 적 있다 들었다. 그걸 듣고 저는 ‘저를 왜?’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즐겨보는 거라서 되게 신기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한 이전에 출연한 영재발굴단 영상이 최근에 다시 화제가 되면서 그가 방송 출연 뒤 출간했던 책 ‘마음속의 온도는 몇 도일까요’의 판매량이 늘었다고도 했다. 이런 인기에 그는 성인 시점의 개정판으로 시집을 재출간했다고 전했다.

정씨는 ‘작가로 계속 활동할 것이냐’는 질문에 “글쓰기는 취미로 하고 모델 쪽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모델을 꿈 꿨고 군대 전역 이후 본격적으로 진로를 정해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직접 아르바이트로 학원비를 마련해 모델 일을 배우는 중이다. 그는 “산골에선 글을 쓰며 아무 생각 없이 평화롭게 살았던 것 같은데 서울에 올라오니 좋긴 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걱정이 생겼다”고 했다.

SBS ‘영재발굴단’에 산골 문학소년으로 출연했던 정여민(21)씨 최근 모습/SBS

정씨의 어머니 박향숙씨도 근황을 전했다. 박씨는 한때 체중이 38㎏까지 빠지기도 했지만 매일 운동과 식이관리를 하며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씨는 “아들이 지금 하고 싶어하는 일을 말리고 싶었는데, 남편이 ‘요즘엔 꿈이 없는 사람들이 많대. 여민이는 꿈이 있잖아. 그 길이 아니라면 멈추면 되지. 미리 막지는 말자’라고 말 해 마음을 바꿨다”고 했다. 정씨의 아버지도 “여민이를 시인으로만 생각하시지 마시고 뭔가를 새롭게 도전하려고 하는 사람으로서, 여러 가지를 해보려고 하는 사람으로 인정해주시고 응원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