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역도 중계’ 약속을 지킨 방송인 전현무(46)가 은메달을 목에 건 국가대표 역도 선수 박혜정(21)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전현무는 박혜정의 은메달 획득을 축하하며 본인이 캐스터로 나선 KBS의 경기 시청률 1위도 자축했다.
12일 전현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박혜정과 함께 은메달을 들고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고생했다 우리 혜정이. 혜정이 덕에 시청률 금메달. 이제 LA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박혜정이 댓글로 “저랑 약속 지켜주셔서 감사하다. 한국 가면 꼭 만나요”라고 하자 전현무는 “파리 좀 즐기다 와. 한국 오면 제일 맛있는 한우 쏠게”라고 화답했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전현무는 이배영 전 대표팀 코치와 함께 박혜정 경기의 KBS 중계에 직접 나섰다. 스포츠 중계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KBS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박혜정과 만나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박혜정이 당시 비인기 종목 선수들의 서러움을 토로하자 전현무가 직접 올림픽 중계를 맡겠다고 한 것이다.
KBS에서 전현무를 내세우자 SBS에서는 배성재, MBC에서는 김대호가 캐스터로 나서며 전국민적 관심을 끌었고, 이는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KBS에 따르면 박혜정의 인상 경기에서 8.4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용상 경기에서는 14.14%의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박혜정이 용상 경기 중인 오후 8시 39분쯤 18.5%까지 치솟았다. KBS는 3사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현무는 박혜정의 은메달이 확정되자 “믿었던 박혜정이 해냈다. 믿었던 박혜정, 앞으로도 쭉 믿겠다”며 “LA올림픽 금메달을 정조준해서 쉼 없이 훈련해주시라. 은메달도 대단하다. 지난 대회보다 나아졌다는 게 중요하고 앞으로 4년 뒤가 더 좋아질 것이고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박혜정이 올림픽 첫 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을 목격한 전현무는 “LA에서도 박혜정 선수 경기를 중계하고 싶다”고 했다.
박혜정은 11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역도 여자 81㎏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1㎏과 용상 168㎏으로 합계 299㎏을 들어 올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53㎏급에서 윤진희가 동메달을 딴 이후 9년 만에 나온 한국 역도 메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