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청와대 개방 2주년 특별전 '정상의 악수, 자유의 약속: 정상으로 모십니다'의 1호 관람객이 된 캐나다 참전 용사 윌리엄 크라이슬러(94)씨가 캐나다 토론토대 재학생인 국방부 의장대대 이승민(22) 일병과 자신의 20대 시절을 AI로 구현한 영상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 흑백사진은 크라이슬러씨가 가평전투 직후 부상당한 동료를 부축해 이동하는 모습. 크라이슬러씨는 본인의 젊은 모습을 보며 “난 이렇게 잘생기지 않았다”고 껄껄 웃다가 말을 흐렸다. “사실 예전 모습이 어땠는지 기억이 안 나요. 전쟁의 기억을 다 잊어버리려 애써서 그런가….”라고 말했다. /남강호 기자

한국사진기자협회(회장 이호재)는 2024년 2분기 이달의 보도사진상 수상작을 22일 발표했다. 제 256회 스토리 부문 우수상에 본지 박성원 기자의 ‘어느날 찾아온 장애, 이들의 두번 인생’, 제257회 피처 부문 최우수상에는 남강호 기자의 ‘난 이렇게 잘생기지 않았다’, 스토리 부문 최우수상에 오종찬 기자의 ‘우크라이나의 눈물’, 포트레이트 부문 우수상에 김지호 기자의 ‘들국화 부활 40년 만에 만났다’가 각각 선정됐다. 제258회 포트레이트 부문 우수상에는 박성원 기자의 ‘22대 국회라는 무대에 선 후천적 장애인 최보윤 의원’이 선정됐다.

인생 처음으로 '제22대 국회'라는 무대에 선 국민의힘 최보윤 의원. 그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를 패스했지만, 사법연수원 재직 중 의료사고로 왼팔과 왼쪽 다리가 마비되는 척수 장애를 얻게 돼 평생 휠체어를 타게 됐다. 청년은 절망했지만, 생각을 고쳐 먹고 자신과 같이 의료 사고나 산업 재해, 교통 사고 등을 겪고 장애가 생긴 피해자를 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다 국회의원이라는 자리까지 왔다. 최 의원은 "장애인이 돼보니 당사자와 그 가족분들의 고통이 얼마나 큰 지 알게 됐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의 격차 해소를 위한 일을 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성원 기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독립광장에는 우크라이나 국기 수천 개가 꽂혀 있다. 시신을 찾지 못한 전사자들을 추모하는 공간이다. 깃발마다 전사자 이름과 생년월일, 실종 날짜가 적혀 있었다. 광장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울던 여성에게 사연을 물으니 "친구 32명의 이름이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전사한 남편의 시신을 아직 찾지 못한 율리야(44)는 깃발 앞에서 멈춰 서서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여섯 살 아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라나(36)가 다가가 말없이 안아줬다. 라나 역시 1년 전 전쟁터에서 남편을 잃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월 전사자 숫자가 3만 1000명이라고 공식 발표했지만, 국제사회는 실제 전사자가 7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 키이우 거리에서 마주친 시민 대부분이 가족이나 친구를 전쟁터로 떠나보냈고 상당수를 잃었다고 했다. 도시에 남겨진 시민들 표정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키이우에서 북서쪽으로 60km 떨어진 소도시 보로댠카에 들어서니 부서진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개전 초기 수도로 향하는 러시아군의 집중 폭격을 받은 곳이다. 당시 무너진 건물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미사일을 맞고 건물 절반이 무너져 내린 아파트 안쪽 벽면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국적과 이름을 알리지 않고 활동하는 '거리 화가' 밴딧(Bandit)이 지난 4월 우크라이나에 들어와 그린 그림이다. 우크라이나 바이올리니스트 엘레나가 국가를 연주하는 모습을 그렸다. 바이올린에서 울려 퍼지는 음계의 색깔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했다. 밴딧에게 이 그림에 대해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다.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연대감을 전하고 싶었어요." /오종찬 기자
서울 강남구의 부활 연습실에서 최근 만난 김태원(왼쪽)과 전인권. 두 사람은 서로 탐나는 곡으로 전인권이 쓴 ‘제발’과 김태원이 쓴 ‘사랑할수록’을 꼽았다. /김지호 기자
우리나라 장애인 약 265만 명 가운데 90% 정도는 후천적으로 장애를 얻은 사람들이다. 고령화가 가속되는 현재 사고나 질병 등 고령화로 인해 장애인이 되는 비중도 늘어나는 추세다.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앞두고 한 순간 사고나 질병으로 장애를 갖게 된 사람들을 만났다. 신인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인사혁신처 주무관은 스노보드를 타던 중 불안정한 착지로 인해, 김보현 치과의사는 레지던트 수련 당시 서핑을 하다, 송영희 엔비전스 대표는 고등학생 시절 베체트 증후군이라는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장애인이 됐다. 이들은 누구든지 장애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장애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밑줄 사진은 이들이 장애를 얻기 전(흑백 처리)과 장애를 얻은 후의 모습. /박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