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태오의 아내이자 사진작가인 니키리. /뉴스1

사진작가 니키리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옹호했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니키리는 배우 유태오의 아내로, 대중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지난 2일 니키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믿음에 대한 단상이 잠시 생각나서 올렸다가 생각지도 못한 비방 댓글들에 너무 어리둥절하고 놀랐다”고 적었다.

그는 “전혀 연관이 없는 글인데 추측을 그 방향으로 할 수 있다는 거에 놀랐다”며 “내가 하필 이런 시기에 그런 추측을 할 여지가 있는 글을 올린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구나 싶어서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도 고쳐 매지 말라는 말을 떠올렸다”고 했다. 이어 “그 글은 추측성 댓글의 사건과 전혀 연관이 없다”면서 “글 속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댓글에서 지칭한 특정인이 포함 안 된 다른 사람들”이라고 해명했다.

최태원 SK 그룹 회장(왼쪽부터), 배우 유태오,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과 니키리./인스타그램

전날 니키리가 올린 글을 두고 일각에서는 최 회장과 동거인을 비호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니키리·유태오 부부는 평소 이들과 함께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하며 두터운 친분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니키리는 논란이 된 글에서 “사랑하는 사람들 잘 안 믿는다. 믿는 게 뭐가 중요한가 싶다. 뭘 믿어야 되는지도 솔직히 모르겠다. 날 배신하는 거? 그건 그냥 마음이 변하는 건데 그걸 믿고 안 믿고가 있나?”라고 적었다.

이어 “내가 할 수 있는 건 사랑하는 사람들이 어떤 나쁜 일을 했다고 해도 그걸 진짜 했나 안 했나? 믿거나 의심하는 거 제치고 설령 나쁜 일을 하고 거짓말을 해도 아무 상관 없어하며 그들 옆에 꾸준히 있어 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에겐 그게 믿음보다 중요한 것 같다. 믿음은 깨지게 되면 실망하고 그러면 떠나기 십상이지. 나 믿음 싫어”라고 덧붙였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막상 자기 남편이 바람피우면 또 달라질 것” “지금 내연녀를 옹호하는 것이냐”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니 절친이 될 수밖에 없겠지”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온라인상에서 캡처된 게시물이 널리 공유되며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한편, 지난달 30일 서울고법 가사2부(재판장 김시철)는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최 회장이 1조3808억원의 재산을 분할하고 위자료 2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금이 최종현 SK 선대 회장에게 유입, 최태원·노소영 부부의 공동 재산 형성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했다. 1심이 인정한 위자료 1억원과 재산 분할 665억원에서 20배 넘게 늘어난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