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초등학생이 용돈과 세뱃돈을 모아 100만원 이상을 기부하면서 최연소 나눔리더로 선정됐다. 나눔리더는 1년 이내에 100만원 이상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개인 기부자를 뜻한다.
또 이 학생의 어머니도 함께 나눔리더에 가입하면서 3대가 기부문화에 동참한 가족이 됐다. 학생의 외조부·모는 이미 몇년 전부터 나눔리더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정이지(10·대구 삼육초)양과 정양의 어머니 김미리네(43)씨가 각각 나눔리더 115호·116호로 가입했다고 2일 밝혔다. 정양의 기부금 총액은 지난 2021년부터 이달까지 4년간 총 225만 9910원에 이른다.
정양은 평소 받는 용돈과 명절 때 받는 세뱃돈을 1년간 아껴 모은 뒤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며 매년 50여만원을 기부해왔다. 올해는 정양의 기부를 돕고 응원했던 어머니 김씨도 100만원을 기부하면서 딸과 함께 나눔리더가 됐다.
모녀의 기부 정신은 갑자기 만들어지지 않았다. 김씨의 부친(정양의 외조부) 김태억(72)씨가 지난 2019년 100만원을 기부하며 나눔리더 11호로 먼저 가입했다. 김태억씨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나눔봉사단장을 맡으며 주변에도 기부를 권유해왔다. 김씨의 권유에 기부를 결심하게 된 이웃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김씨의 아내이자 정양의 외할머니인 곽점효(70)씨도 지난해 100만원을 기부하며 나눔리더 102호에 가입했다. 외할머니가 나눔리더에 가입한 날에도 정양은 57만원을 기부했다. 이번에 정이지양과 김미리네씨 모녀가 각각 기부하면서 가족 3대가 모두 나눔리더가 된 셈이다.
김미리네씨는 “나눔을 실천하시던 부모님, 딸과 함께 뜻깊은 일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는 가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