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대 경찰 야구단 연습경기에 참가한 오재원. /연합뉴스

19일 마약 투약 혐의로 긴급 체포된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출신 오재원(39)은 야탑고-경희대를 마치고 2003년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 72순위로 지명돼 2007년 입단했다. 2007년부터 2022년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2루수를 책임진 ‘원클럽맨’이다. 프로 16시즌 동안 통산 기록은 2할6푼7리 64홈런 289도루.

그는 선수 시절 거침없고 상대팀을 자극하는 플레이로 두산 팬들에게 ‘재치가 넘친다’는 응원을 받았지만, 상대 팀에겐 ‘비매너’ ‘밉상’ ‘빌런’이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땐 욕설을 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오식빵’이란 별명도 불었다. 2015년과 2019년 두산이 한국시리즈를 우승할 때는 주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했다. 국가대표로도 활동하며 201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오재원이 국민들에게 각인된 계기는 2015 프리미어12 한일전 때다. 당시 오재원은 준결승에서 일본을 만나 0-3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던 9회초 대타로 나섰다. 타석에 들어선 그는 과한 동작을 취하거나 시간을 끌며 상대를 흔들었다. 결국 안타로 출루한 뒤 이어진 한국 공격에서 후속 타자들이 힘을 내며 4-3으로 역전했다.

그리고 계속된 2사 만루 기회. 오재원은 다시 타석에 섰다. 일본 구원투수 마쓰이를 상대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홈런으로 확신했던 그는 타격을 마치면서 배트를 격하게 집어 던졌다. 이른바 ‘분노의 빠던(빠따 던지기)’이라 붙은 행동이었다. 하지만 공은 일본 중견수 호수비에 잡혀 오재원은 아쉬움을 삼키며 주저 앉았다. 그럼에도 그 ‘빠던’만큼은 한국 팬들에게 통쾌함을 줬다는 찬사 아래 ‘오열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2015 프리미어12에서 큰 타구를 치고 배트를 던진 오재원. / 트위터

2022년 은퇴한 다음엔 스포츠채널 SPOTV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런데 해설 과정에서 잦은 말실수를 해 입방아에 올랐다.

선배인 박찬호를 두고 “난 코리안 특급(박찬호 별명)을 매우 싫어한다”며 저격한 데 이어, 작년에는 삼성 라이온즈 투수 양창섭이 빈 볼을 일부러 던졌다면서 비판하자 양창섭이 이를 공개적으로 반박하는 등 물의도 빚었다.

논란이 자꾸 일자 그는 해설위원에서 자진하차했다. 그러나 그는 해당 논란이 잠잠해진 뒤에도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양창섭을 향해 욕설을 쏟아내는 등 볼썽 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최근까지는 야구 강사로 활동하며 야구 지망생들을 가르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