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조용한 외교관' 포스터 /평화영화재단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조용한 외교관(The Quiet Diplomat)’이 18일 독일 브란덴부르크문 옆 알리안츠 포럼 건물에서 처음 상영된다.

상영 행사를 주관한 독일의 비영리 단체 시네마평화재단은 “반 전 총장은 UN보다 1년 먼저 태어났다. 그의 인생은 역사의 ‘타임캡슐’과 같다”며 “세계에 전쟁과 권위주의가 부상하는 현 시기에 반기문의 ‘조용한 외교’는 (국가들이 협력하는)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환기한다”고 밝혔다.

상영 시간 70분의 ‘조용한 외교관’은 미국 감독 찰스 라이언스가 약 3년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만들었다. 6·25전쟁 직후 피란 생활을 포함한 반 전 총장의 어린 시절과 고교 시절 미 백악관을 방문해 존 F. 케네디 당시 대통령을 만난 일, 이후 외교통상부(현 외교부) 장관을 거쳐 제8대 UN 총장으로 10년간 재임한 시기 등을 다뤘다. 중동·아프리카 등지에 대한 그의 분쟁 해결 노력과 글로벌 기후 대응, 퇴임 이후 ‘반기문 재단’ 활동 등도 조명했다.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유엔 측 영상도 다수 포함됐다.

반 전 총장은 상영회 다음 날인 19일 ‘평화영화상’ 연례 시상식에 참석한다. 이 자리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노벨평화상을 받은 우크라이나 변호사 올렉산드라 마트비추크 등이 전 세계 영화 제작자들과 함께 참석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영상 축사를 할 예정이다.

시네마평화재단은 2008년 영화를 통해 세계의 사회, 정치, 인도적 문제를 개선하고 전쟁에 반대한다는 취지로 독일에서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