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배성재. /뉴스1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배성재(46)씨가 장애인, 암환우, 유기견 등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이름을 알리지 않고 ‘조용한 기부’를 해온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배씨와 작업해온 한 스태프가 “좋은 일은 널리 알려야 한다”며 쓴 글을 통해서다.

밀알복지재단은 배성재가 2022년 12월과 지난해 12월 두 차례에 걸쳐 재단에 총 30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배씨가 전달한 앞선 기부금은 시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 교육에 쓰였고, 최근 기부금은 저소득 가정 장애아동의 재활 치료비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재단 측은 “매 기부마다 본인이 유명인임을 밝히지 않아 소셜미디어로 미담을 확인한 후에야 2년간 조용히 큰 금액을 기부해 온 후원자가 배씨임을 알게 됐다”고 했다. 정형석 재단 상임대표도 “소외된 장애인들을 위해 세심한 마음을 기울여주셔서 감사하다”며 “선한 영향력이 널리 퍼져 나눔의 선순환 물결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씨는 이외에도 영리민간단체 ‘유기견에게 사랑을 주세요’에 2000만원, 말기암 환우들이 머무는 샘물호스피스 병원에 10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선행은 지난 2일 배씨와 함께 일한 메이크업 스태프 A씨가 “아침 뉴스에 연예인들 기부 소식이 나오길래 생각나서 말한다”며 소셜미디어에 글을 써 처음 알려졌다.

여기에서 A씨는 “유기견 단체는 알던 곳이냐 물었더니 ‘그냥 찾아보다가 발견했다’더라. 총 5000만원이나 기부했는데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말한다”며 “좋은 일은 널리 널리 알려야 사람들도 동참하는 거 아니겠나. 우리 오빠도 기사 좀 내달라”고 적었다.

한편 배씨는 2006년 SBS 14기 아나운서로 입사해 뉴스, 스포츠 중계, 각종 프로그램 진행자 등으로 활약해 왔다. 2021년 프리랜서 선언 후에도 라디오와 예능 무대에서 사랑받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2023 S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골 때리는 그녀들’로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