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렸을 때의 도서관은 독서실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조용히 시험 공부하는 곳이었죠. 지금은 책 보고 뛰어놀고 체험하고 소통하는 곳으로 바뀌었습니다.”
10일 서울 강남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만난 문성주(59) 사서사무관은 최근 변하고 있는 도서관의 모습을 이렇게 설명했다. 문 사무관은 그런 변화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2020년 어린이청소년도서관 부임 이후 청소년 독서 동아리·기자단 운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도서관을 즐겁고 친근한 공간으로 만들어 왔다.
그 공로로 제1회 신구문화상 ‘올해의 사서’로 선정됐다. 신구문화사 창립자인 출판인 우촌 이종익(1923~1990)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신구도서관재단에서 제정한 상이다. 문 사무관은 전국 사서 500명의 온라인 투표를 거쳐 수상자로 뽑혔다. ‘올해의 책’ 부문에는 김수빈의 ‘고요한 우연’(문학동네)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19일 열린다.
국립 시설인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의 프로그램은 전국 도서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된다. 문 사무관은 그렇게 확산한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미꿈소’(미래꿈희망창작소)를 들었다. 어린이들이 책을 읽고 상상한 내용을 종이·크레용부터 3D 펜에 이르는 교구를 사용해 직접 만들어보는 창작 작업실. “독서에 창작을 접목해 사고력을 키우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지금은 도서관의 ‘공평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장애인이나 저소득층 등 어린이·청소년들에게 폭넓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과정이다. “올해 시각 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직업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교육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동영상을 보여줬는데, 장애 정도가 각기 다른 학생들이 서로 내용을 설명해 주며 적극 참여했다고 한다. “지식·정보의 격차가 삶의 격차로 이어지는 시대일수록 취약 계층을 위한 도서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