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마음 약해서’ ‘십오야’ 등으로 인기를 누렸던 6인조 혼성그룹 ‘와일드캣츠(들고양이들)’의 가수 임종임(74)씨가 28일 세상을 떠났다.

'마음 약해서' 등으로 많은 인기를 얻은 가수 임종임.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페이스북

임씨는 1969년부터 미8군 쇼 무대에서 가수로 활동했고, 1971년 그룹 와일드캣츠를 결성했다. 와일드캣츠는 1970년대 동남아와 홍콩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현지에서 ‘뉴 프롬 더 와일드 캣츠’(New From The Wild Cats) 등 여러 장의 음반을 내 인기를 끌었다.

임종임은 과감한 쇼트머리 모양과 감각적인 무대 매너로 팀의 인기를 끄는 중심축이었다. 1979년 귀국 후 발표한 ‘마음 약해서’와 ‘십오야’가 히트하며 국내에서도 스타 가수 반열에 올랐다. 이듬해 1980년에는 MBC ‘10대 가수 가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후 홀로 서기에 나서 솔로 가수로도 활발히 활동했다. 1981년 보니엠의 ‘바하마 마마’를 번안한 ‘말하나 마나’를 불러 히트시켰다. 이 곡은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유재석·노홍철이 각색해 부른 ‘하나마나송’(2007)으로 다시 인기를 얻으며 젊은 층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무대를 떠난 뒤 독신으로 지낸 임종임은 지난해 암 수술을 받기 전까지 서울 강남구에서 주점 ‘와일드캣츠’를 운영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 204호, 발인은 30일 오전 11시 3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