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짜’(2006)에서 전천후 해결사인 너구리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 조상건(77)씨가 지난 4월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영화계에 따르면, 고인은 신장 투석 등 통원 치료를 받았으나 건강이 악화돼 자택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정주 출신으로 서울연극학교를 나와 1960년대부터 연극 무대에 섰다. 영화 ‘철인들’(1983, 감독 배창호)로 데뷔했으며, 1986년 제10회 대한민국 연극제 남자 연기상을 받았다. 이후 KBS 드라마 ‘김구’(1995)에서 장년의 김구 역으로 유명해졌으며 영화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신라의 달밤’(2001), ‘그때 그 사람들’(2005) 등에서 개성 있는 조연으로 활동했다.
‘타짜’에 함께 출연한 배우 조승우와 백윤식은 너구리를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꼽았다. 조승우는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보적인 캐릭터”라고 평가했으며, 백윤식은 “목소리가 너무나 매력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