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중구 주한리투아니아대사관에서 아우스린 아르모나이테 리투아니아 경제혁신부 장관이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장련성 기자

‘레이저 강국’ 리투아니아의 아우스린 아르모나이테(34) 경제혁신부 장관이 최근 한국을 찾아 “디지털 강국인 한국과 많은 협력을 기대한다”고 했다. 7일 서울 중구 주한 리투아니아 대사관에서 기자와 만난 그는 “한국이 강한 디지털·정보기술·바이오 분야에서 우리의 레이저 기술과 협력할 만한 틈새시장을 찾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5~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 레이저기술전시회 참석차 리투아니아 기업들과 방한했다. 리투아니아는 인구 271만명인 발트해 소국(小國)이지만, 레이저 분야에서 독보적인 강국(强國)이다. 미국 물리학자들이 발명한 레이저를 1966년 세계 최초로 조사(照射·내리쬠)하는 데 성공한 곳은 리투아니아 빌뉴스대학이다. 레이저 산업을 국가 산업으로 육성해 온 리투아니아는 전 세계 80여 국에 레이저·관련 기술을 수출하고 있다.

아르모나이테 장관은 “아이폰 카메라도 리투아니아 기업의 레이저를 이용해 자른다”고 홍보하며 방한 기간 SK하이닉스·삼성디스플레이 등을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빌뉴스대 정치학과를 나온 그는 2015년 26세에 빌뉴스 시의원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한 젊은 여성 정치인이다. 국회의원을 거쳐 2020년 경제혁신부 장관에 임명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리투아니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묻자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니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벌인 전쟁”이라고 바로잡았다. 리투아니아는 유럽연합(EU) 일원으로 대러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중국과 맞서며 친(親)대만 노선을 펼치고 있다. 옛 소련에 핍박받은 역사가 있는 리투아니아 입장에서 중국과의 갈등이 한창인 대만과 공감대가 있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TSMC를 보유한 대만과 협력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