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간담회를 가진 조시은(왼쪽부터)씨,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한태경씨, 김해나씨. /박상훈 기자

서해수호의 날을 이틀 앞둔 22일 ‘서해수호 55용사’인 부친의 뒤를 이어 해군의 길을 걷기로 한 자녀들이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김한길 위원장과 간담회를 했다.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 고(故) 조천형 상사의 딸로 해군 학군단에 입단한 조시은(21)씨, 천안함 폭침 전사자 고 김태석 원사의 딸로 해군가산복무 장교 모집 전형에 합격한 김해나(21)씨, 천안함 폭침 실종자 탐색 구조 작전 전사자 고 한주호 준위 딸로 해군 군무원으로 재직 중인 한태경(33)씨 등 3명이 참석했다. 조씨와 김씨는 교육 수료 및 졸업과 함께 해군 소위 임관이 예정돼 있다.

김씨는 “어렸을 적부터 해군이 되고 싶었는데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꼭 해군이 돼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한씨는 “아버지가 항상 해군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셨다”며 “지금도 아버지가 지켜봐 주고 응원해 주는 게 느껴진다”고 했다.

김한길 위원장은 “국가와 국민을 지킨 영웅을 기억하고 존경하는 일에는 세대, 이념, 성별을 뛰어넘어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가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데 국민 통합은 필수이고, 국민 통합 최후의 보루는 공동체에 대한 희생과 헌신”이라고 했다. 또 “최근 보훈처를 보훈부로 격상시킨 것은 세 분의 아버님과 같은 분들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참석자들에게 아버지와 딸의 모습이 담긴 기념품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