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강원도 양구군 월운리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고(故) 김봉학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군이 유해 발굴 사업을 시작한 이후 신원이 확인된 205번째 사례다. 김 일병 동생인 고 김성학 하사(현 계급 상병)도 국군 8사단 소속으로 강원 춘천지구에서 전사해 형보다 먼저 유해가 수습된 바 있다. 유해발굴감식단은 “조국을 위해 청춘과 생명을 바친 한 집안의 형제가 뒤늦게나마 넋이 되어 만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김 일병은 1951년 8월 18일부터 9월 5일까지 5사단 35·36연대와 미군 2사단 9연대가 북한군이 탈환했던 양구 동면 수리봉 일대 고지를 점령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피의 능선 전투’ 중 포탄에 의해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원 확인에 참여한 고인의 또 다른 동생 김성환(81)씨는 “살아생전은 물론이고 죽어서도 사무치게 그리워할 형님을 뒤늦게라도 찾게 되어 꿈만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