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탈북 여성 목소리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여성과 평화, 안보’를 주제로 열린 공개 토의에서 탈북 여성 인권 유린 문제 등을 언급하며,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는 북한 여성들을 위해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목소리를 내는 탈북 여성들에 대해 국제 사회의 특별한 관심을 요청한다”고 했다.

황 대사는 탈북 여성들의 어려움을 ‘숨겨진 전쟁지역’(hidden war zone)에 비유하며 유럽에서 북한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는 탈북민 박지현(53)씨의 저서 ‘가려진 세계를 넘어(Hard Road Out)’를 소개했다. 이 책에는 박씨가 영국 정착 전까지 인신매매 브로커에 의해 중국 농촌에 팔려가고, 강제 북송되는 등의 경험이 담겨있다.

앞서 지난 1월 외교부가 유엔 북한인권사무소와 개최한 북한 여성·여아 인권 관련 회의에서도 이신화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는 “북한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과 성폭력, 탈북 여성의 인신매매 위험 등이 심각하다”며, “국제사회가 북한을 압박하고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