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일한 포뮬러1(F1) 자동차 경주 드라이버 저우관위(24)가 드라이버의 정치적 발언을 제한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의 새로운 규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알파로메오 F1 팀 소속 저우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소속팀 신년 제복 출시 기념회에서 “우리 드라이버들은 단지 진실을 말하거나 안팎으로 진실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을 뿐”이라며 “(드라이버들은) 각자 원하는 것을 말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적인 문제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면서도 “FIA의 최근 접근 방식이 올바른 방법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어릴 적부터 영국 셰필드에서 레이싱 유학을 한 저우는 2015년 F4 이탈리아 챔피언십에 데뷔해 꾸준히 성적을 끌어올린 끝에 지난해 중국인 최초로 F1 드라이버의 꿈을 이뤘다. 그는 지난해 7월 영국 그랑프리에서 코너에 진입하기 직전 차량 후미 추돌로 차량이 전복돼 6바퀴 넘게 회전하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F1을 주관하는 국제자동차연맹은 지난해 12월 “사전에 승인되지 않은 정치적, 종교적, 개인적 논평이나 발언을 작성하거나 공연히 드러내는 것을 금지한다”는 새 규정을 제정해 ‘드라이버의 입을 막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바레인 인권 및 민주주의 연구소(BIRD)는 지난달 25일 성명을 내고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가장 억압적인 정권 아래서도 레이스를 치렀던 FIA가 이젠 정권에 대한 비판자들과 인권 옹호자들의 입을 막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과거 ‘Black Lives Matter(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를 했던 ‘레이싱 황제’ 루이스 해밀턴(38·영국)도 최근 한 팟캐스트에 나와 새 규정을 비판하며 “나는 계속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