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달 탐사 유인 우주선 ‘아폴로 7호’의 승무원이었던 월터 커닝햄(91)이 3일(현지 시각) 미국 휴스턴에서 별세했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밝혔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커닝햄은 전투기 조종사이자 물리학자, 기업가였지만 그 무엇보다도 탐험가였다”며 “아폴로 7호에서 커닝햄과 동료들은 달에 가까워지기 위한 길을 닦고 역사를 만들었다”고 추모했다.
1968년 10월 11일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아폴로 7호는 11일간 지구 둘레를 163바퀴 돈 뒤 임무를 마쳤다. 당시 월터 시라 미 해군 대위, 돈 아이셀 미 공군 소령과 함께 임무를 수행했다. 아이셀 소령이 1987년, 시라 대위가 2007년 별세해 커닝햄은 아폴로 7호 승무원 중 마지막 생존자였다. NASA는 “아폴로 7호가 임무를 거의 완벽하게 수행한 덕에 두 달 뒤 아폴로 8호가 달 주위를 선회한 데 이어 1969년 7월 아폴로 11호가 비로소 달에 착륙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아이오와주 크레스턴 출신의 커닝햄은 1951년 해군에 입대했고, 한국전쟁에도 참전해 야간 전투기 조종사로 54번의 임무를 수행했다. 제대 후 캘리포니아대에서 물리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1963년 NASA에 들어갔다. 1971년 NASA를 나온 뒤에는 기업가와 라디오 방송 진행자 등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