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훈 기자

“독서는 참 좋은 취미예요. 언제 어디서나 책 한 권만 펼치면 수많은 세계로 떠날 수 있으니까요. 독서를 숙제처럼 느끼지 말고 편안하게 받아들여 보면 어떨까요?”

‘책방 주인’으로 변신한 김소영(35) 전 MBC 아나운서는 14일 “책을 읽을 때 스스로의 감정에 오롯이 집중하게 되는 게 좋아 책방을 연 게 벌써 5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8월 회사를 그만두고 그해 11월 ‘당인리책발전소’라는 큐레이션 방식의 서점을 냈다. 남편인 오상진 전 MBC 아나운서도 서점 행사가 있을 때면 일손을 도우러 나와 입소문을 탔다. 2년 전부터는 김씨가 직접 매달 책 한 권을 골라 책을 소개하는 짧은 편지와 함께 보내는 ‘종이책 구독 서비스’도 도입했다. 김씨는 이 편지를 엮어 지난 9일 신간 에세이 ‘무뎌진 감정이 말을 걸어올 때’를 냈다.

김씨는 “책을 좋아하는 저도 정작 일이 바빠지면서 책 읽는 시간부터 줄이게 되더라”며 “바쁜 일상에 치여 책 한 권을 오롯이 읽지는 못하더라도 책을 읽은 사람의 소감을 통해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는 계기가 됐으면 해서 에세이를 냈다”고 했다.

김씨는 다소 즉흥적으로 책방을 냈다고 했다. 그는 “퇴사 후 해외여행을 다니며 서점을 많이 찾았는데 책을 읽지 않아도 책에 둘러싸인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 행복해지는 것을 느끼고 이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국에서는 일이 주어져야 방송을 할 수 있어 늘 기다리는 입장이었는데 스스로 일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아나운서 일에 대한 대한 미련이 아직 남았는지 묻자 “전혀 없다”고 했다. 다만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법을 배운 방송국에서의 경험이 서점에서 책에 친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법을 가르쳐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