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2019년 6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베이조스는 14일(현지 시각) 160조원에 달하는 본인의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했다. /AFP연합뉴스

세계 4위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14일(현지 시각)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재산은 블룸버그 추산 1240억달러(약 163조3000억원)에 달한다.

베이조스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재산의 대부분을 기부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여자 친구인 로런 샌체즈와 나란히 앉은 베이조스는 “전 세계엔 중대한 문제가 많다. 이러한 문제들을 끝내는 방법은 함께 노력하는 것”이라며 “기후변화와 싸우고, 분열된 사회와·정치적 분열에 맞서 인류를 통합할 수 있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데 쓰겠다”고 했다.

베이조스가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베이조스는 기부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2020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100억달러 기부를 약속했고 노숙자 돕기와 어린이 교육을 위해 20억달러를 내놓았지만 다른 억만장자에 비해 기부가 적었다. 베이조스는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등 억만장자들이 자산 대부분을 기부하겠다는 ‘더 기빙 플레지’에도 동참하지 않았다. 베이조스의 전 부인인 매켄지 스콧이 2019년 더 기빙 플레지에 서명했고, 최근 1년간 465개 단체에 40억달러를 기부한 것과는 대조된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날 베이조스는 어느 곳에 기부할지 자세한 비율이나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효율적이지 않은 (기부) 방법이 너무 많다”며 “기부의 효과를 극대화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한편 베이조스는 경기 침체를 대비하는 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현재 상황이 경기 침체가 아니더라도 곧 그런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경제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여러 경제 분야에서 해고가 일어나고 사람들의 경제활동이 둔화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리스크를 줄이고 현금을 손에 쥐고 있으라”며 “새 TV나 자동차 등 고가의 물건에 대한 지출 계획을 미루고, 기업의 경우 인수나 자본 지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소규모 비즈니스에서 차이점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