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온라인 은행 ‘틴코프’의 창업자인 올레그 틴코프(54)가 “러시아는 파시스트 국가”라고 비판하면서 국적을 버렸다고 영국 BBC가 1일 보도했다. 앞서 유리 밀너 디지털스카이테크놀로지(DST) 최고경영자, 금융 기업 리볼루트의 니콜라이 스토론스키 공동 창업자에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면서 국적을 포기한 사업가가 또 나온 것이다.
틴코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러시아 시민권 포기 증서 사진을 올리고 “평화로운 이웃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하고, 날마다 무고한 사람들을 살상하고 있는 파시스트 국가와 상종할 수 없고, 상종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틴코프는 “더 많은 러시아 유명 기업인이 푸틴 정권과 경제를 약화시키고 결국 그를 패배시키기를 바란다”고 썼다. “나는 푸틴의 러시아가 싫지만, 이 미친 전쟁에 분명히 반대하는 모든 러시아인을 사랑한다”고도 했다. 이 게시물은 현재 삭제됐다.
전자제품 도·소매로 큰돈을 번 틴코프는 2006년 모스크바의 한 은행을 인수했고, 이를 기반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인터넷 은행을 만들었다. 틴코프 은행은 러시아 최초의 온라인 은행으로, 러시아 국영 스베르방크에 이은 대형 은행으로 성장했다. 그는 ‘연쇄 기업가’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사이클부터 전자제품 수입, 냉동식품 판매, 맥주 양조, 신용카드 발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틴코프는 키프로스에 본사를 둔 TCS 그룹의 지분 약 35%를 소유하고 있으며,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틴코프 외에도 러시아 억만장자들이 줄줄이 국적을 포기했다. 최근 영국 런던에 본부가 있는 금융 스타트업 ‘리볼루트’의 공동 창업자 니콜라이 스토론스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해 “전적으로 혐오한다”며 러시아 국적 포기를 선언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러시아인 중 가장 재산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유리 밀너 디지털스카이테크놀로지(DST) 최고경영자도 “2014년 러시아를 영구히 떠났다”며 국적 포기 사실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