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대규모 구조 조정에 돌입한 데 이어 지난주 해고한 4명의 트위터 전 임원에 대한 퇴직금 지급 또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4명을 인용해 “머스크가 29일 트위터 직원 전체에 대규모 해고를 명령했다”며 “일부 관리자는 해고 직원 명단을 작성할 것을 요구받았다”고 보도했다. 정리해고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자금을 지원한 로스 거버는 NYT에 “대략 50% 정도가 해고될 것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업무 과중으로 인해 약 10~15%의 직원이 자진 사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최대한의 것을 요구하고 실적이 저조한 직원들은 가차 없이 교체하는 CEO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효율을 중시하는 머스크의 경영 스타일에 따라 트위터에서도 회사 비용 절감과 수익원 증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트위터에서는 올해 들어 1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으며, 머스크의 인수가 기정사실화된 이달 들어서만 530명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트위터의 정리 해고는 1일 이전에 이뤄질 전망이다. 11월 1일은 특정 계약 조건을 채운 트위터 직원에게 보상 일부로 주식 매수 권리를 부여하는 ‘베스팅 데이(vesting day)’인데 이날 이전에 직원을 해고하면 주식 지급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트위터 인수 계약에 따라 머스크는 해고되는 직원에게도 주식 대신 현금을 지급해야 한다.

올해 초 기준 7500여 명이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진 트위터는 ‘피바람’에 패닉에 빠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29일(현지 시각) “직원들은 회사 메시지창을 통해 누가 해고됐고 자신들의 업무가 어떻게 바뀌게 될지에 대한 소식을 검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지난 6월 트위터 직원과 원격회의에서 “해고는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회사에 기여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머스크는 지난주 트위터를 인수한 뒤 해고한 파라그 아그라왈 전 트위터 CEO, 네드 시걸 전 최고 재무책임자(CFO) 등 네 임원에게 ‘황금 낙하산 조항’에 따른 특별 퇴직금 지급도 거부할 전망이다. 황금 낙하산 조항이란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비해 경영진의 신분 보장을 위해 이들에게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하도록 명시한 조항이다. 머스크는 ‘타당한 이유’에 따라 해고된 경영자에게는 주식 보상 등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네 임원이 받을 수 있는 특별 퇴직금은 주식 보상을 중심으로 약 9000만달러(약 12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그라왈 전 CEO만 놓고 봐도 3870만달러 수준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네 임원이 퇴직금 지급을 거부당할 경우 장기간의 소송전에 나설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