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코미디언 구봉서(왼쪽)·남보원 기념우표. /우정사업본부

고인이 된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남보원의 얼굴을 담은 기념 우표가 나온다. 우정사업본부(우본)는 24일 “국내 코미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한국의 희극인’ 구봉서와 남보원을 기념하는 우표 64만 장을 25일 발행한다”고 밝혔다.

구봉서(2016년 별세)는 무대와 영화, 라디오, TV를 종횡무진 누빈 ‘한국 희극계의 대부’로 통한다. 그는 태평양가극단에서 아코디언 악사로 활동하다 연기자로 전향한 뒤 1958년 영화 ‘오부자’에서 4형제 중 막내 역할을 맡아 인기를 얻었다. 이때부터 막둥이로 불리면서 당대 최고의 희극 배우로 발돋움했고, 이후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등과 같은 많은 유행어를 남기기도 했다. 구봉서는 한국 코미디 역사에서 가장 많은 코미디 영화의 주연을 맡은 배우이자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은 코미디언으로 평가된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92년 옥관문화훈장, 2013년 제4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다.

남보원(2020년 별세)은 1963년 영화인협회 주최 ‘스타탄생 코미디’에서 1위로 입상한 뒤 독보적 성대모사를 주특기로 내세워 1960~80년대 한국 코미디계를 평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역대 대통령 목소리부터 전국 팔도 사투리는 물론이고 전투기, 탱크, 뱃고동 소리까지 마이크만 입에 대면 내지 못하는 소리가 없어 ‘원맨쇼의 달인’으로 불렸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임자가 내 흉내 잘 낸다며? 해봐”라는 말을 듣고, 직접 눈앞에서 성대모사를 한 일화는 유명하다. 남보원은 어떤 일을 하든지 ‘넘버원’이 되라는 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지은 예명으로, 본명은 김덕용이다. 그는 2007년 화관문화훈장, 2016년 제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다.

우본 측은 “TV가 귀했던 시절, TV 앞에 모여 앉은 사람들은 시대상을 반영한 콩트와 대중을 대변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면서 함께 울고 웃었다”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한국의 희극인 기념우표를 발행하면서 코미디가 우리 사회에게 전하는 의미를 되새겨보려고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