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오른쪽 둘째) 여사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적십자 바자’에 참석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친구, 친지, 이웃집에서 물건들을 모으고 모아 1500여 점을 기증했네요. 오늘 많이 벌어서 많이 기부하겠습니다.”(한덕수 국무총리 부인 최아영 여사)

18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3층 C4홀에서 국내 최대의 바자인 ‘2022 적십자 바자’가 열렸다. 지난 2년간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열렸으나 올해는 3년 만에 대면 개최됐다. 39회째를 맞는 올해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비롯해 대한적십자사 신희영 회장, 한덕수 국무총리의 부인 최아영 여사(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 명예위원장), 최윤영 한국은행 총재 부인, 마리아 가브리엘라 주한 페루대사 부인 등 다수의 인사가 참여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영부인이 적십자 바자를 찾은 것은 2012년에 방문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 이후 10년 만이다.

오랜만에 열린 대면 바자인 만큼 행사 시작 10분 전부터 행사장 앞에는 1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중년 여성이 대부분이었지만 젊은이들과 중·장년 남성들도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2017년부터 매년 이 행사를 찾고 있다는 신모(62)씨는 “의류나 식료품을 구매하러 왔다”며 “처음엔 지인 소개로 방문했다가 바자 수익금이 모두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인다고 해 기쁜 마음으로 해마다 온다”고 밝혔다. 지인 소개로 처음 바자를 방문했다는 김모(54)씨는 “좋은 일에 기부하는 것인데 볼거리도 많아서 좋다”고 말했다. 언제나처럼 이번에도 가장 인기 있는 부스는 할인율이 80%에 달하는 기증품 부스였다. 물품은 인당 5점, 구입 시간은 5분으로 제한돼있을 만큼 인기 있는 부스로 오후 12시까지도 줄이 끊이지 않았다. 주한 외교 대사 부인 부스들도 행사장 가장 구석에 위치했음에도 많은 시민이 찾았다. 특히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 부스에서는 직접 벨기에식 와플을 구워줘 시민들이 시장기를 달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30분 테이프 커팅식부터 행사에 참여한 김건희 여사는 59개의 부스를 일일이 돌아다니며 페스토(음식 소스)를 맛보고 공예품, 넥타이 등을 구매하기도 했다. 국무위원 부인, 외교 사절 부인과 일일이 악수를 마치고 나가려던 찰나에는 주한 탄자니아 대사 부인 차바 루완야 마부라 여사로부터 깜짝 선물을 받기도 했다. 마부라 여사는 “김 여사는 우아하고 자신감 있는 분”이라며 “마사이 여성들이 하는 전통 목걸이를 선물로 줬다”고 했다.

이번 바자의 수익금 및 기부금은 생활이 어려운 아동·청소년 가정, 홀몸 어르신, 다문화 가족 등 사회 취약 계층을 돕는 데 쓰인다. 행사를 주관한 대한적십자사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 정채영 위원장은 “국민의 가장 큰 사랑을 받아온 바자였지만 3년 만에 열리는 만큼 올해에는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은 ‘파나쉬’ 패션주얼리 부스 등도 유치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영부인께서 예전부터 적십자 활동에 관심이 많고 육영수 여사를 존경한다고 해 초청을 드렸는데 흔쾌히 응해주셨다”며 영부인 참석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