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판소리가 유네스코(UNESCO)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에 선정된 지 20년이 되는 해. 판소리 명창인 채수정<사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가 판소리 세계화를 주창하고 나섰다. 최근 판소리 해외 교육과 문화 교류를 위한 사단법인 세계판소리협회를 설립하고 이사장을 맡은 것. 그는 15일 인터뷰에서 “K팝과 한국 드라마·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금이야말로 한국 전통 문화를 세계에 전파할 수 있는 기회”라며 “판소리와 민요를 통해서 한국 고유의 멋을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앞으로 세계 80여 국 240여 곳에 있는 세종학당과 해외 한국문화원과 협력해서 해외에서 판소리와 민요를 가르치고, 한국 전통 문화를 전공하는 외국인 유학생도 늘리는 것이 목표다. 또 해외 대학·연구기관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장기적으로는 ‘월드 판소리 페스티벌’을 개최할 계획이다. 채 교수는 “한국어를 배우면서 전통 문화에 관심을 갖거나 판소리·민요를 배우는 외국인들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며 “외국인들도 배울 수 있는 판소리의 토막소리와 민요들을 선정해서 교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판소리 ‘춘향가’의 사랑가와 이별가, ‘흥보가’의 ‘돈타령’과 ‘화초장타령’, 단가 ‘인생백년’ 등을 실례로 들었다.
오는 24일에는 ‘판소리 세계화의 현황과 미래 전략’을 주제로 제1회 학술대회도 개최한다. 판소리 세계화를 위한 해외 교육 사례를 살피고 장기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다. 채 교수는 “실력 있는 한국의 젊은 소리꾼들이 전 세계에서 판소리를 가르치고 부를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