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저임금 노동자의 현실을 그려낸 밀리언셀러 ‘노동의 배신’을 쓴 작가 바버라 에런라이크(81)가 별세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1일 에런라이크가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요양 시설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에런라이크는 여성인권과 불평등, 보건체계 등 사회 정의 관련 주제로 20권 이상의 책을 집필했다. 그 중에서도 2001년 식당 종업원, 호텔 청소부, 월마트 매장 직원 등 저임금 노동자의 생활을 3년간 체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써낸 ‘노동의 배신’은 100만부 이상 판매되며 그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 책에서 그는 ‘투잡’ 혹은 ‘쓰리잡’을 뛰어야 겨우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워킹푸어’(working poor·노동빈곤층)의 삶을 여과 없이 보여줬고, 이를 계기로 미국 내 최저임금 운동이 촉발되기도 했다.
에런라이크는 미국내 빈곤 지역에서의 생활을 취재해 보도하는 언론인을 지원하는 ‘경제적 어려움 신고 프로젝트’(EHRP) 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그의 아들 벤 에런라이크는 트위터에서 부고를 전하며 “어머니는 떠날 준비가 돼 있었다”며 “서로를 사랑하고, 죽어라 투쟁하는 것으로 그를 기려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