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영국 이중국적의 17세 소년 맥 러더퍼드가 5개월간 홀로 52국을 도는 세계 일주 비행에 성공했다. 러더퍼드는 최연소 세계 일주 단독 비행 및 최연소 초경량 항공기 세계 일주 비행이라는 두 신기록을 세우면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이날 러더퍼드는 지난 1월 그의 누나인 자라 러더퍼드가 19세에 세운 최연소 초경량 항공기 세계 일주 기록을 깼다. 누나의 기록을 남동생이 깬 셈이다.

초경량 항공기로 23일 벨기에의 뷔제 비행장에 착륙한 맥 러더퍼드. /AP 연합뉴스

AP통신은 24일(현지 시각) 러더퍼드가 경비행기를 몰고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 서부에 있는 활주로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러더퍼드는 “나의 성취가 꿈을 좇는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주길 원한다”며 “나이와 상관없이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 목표를 묻는 질문에 그는 “학교로 돌아가 가능한 한 많이 (못다 한 학업을) 따라잡는 것”이라고 밝혔다.

비행사 집안에서 태어난 러더퍼드는 2020년 15세 나이에 세계 최연소로 조종사 자격증을 땄다. 지난 3월 23일 소피아에서 이륙, 아프리카와 한국, 미국, 멕시코 등을 거쳐 최초 출발지였던 소피아에 최종 착륙했다. 당초 3개월로 예정됐던 여정은 몬순과 모래 폭풍, 폭염 등으로 인해 2개월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