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유창한 영어로 북한을 소개하는 11살의 북한 소녀 임송아가 북한 최고 지도층의 자녀로 밝혀졌다. 영국 주재 북한부대사로 근무하다 지난 2016년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NK뉴스에 “임송아는 런던 대사관에서 함께 일했던 북한 외교관 임준혁의 딸로 2015년 사망한 리을설 원수의 외증손”이라고 밝혔다. 태 의원은 “임송아가 영국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한 아버지와 함께 살았기 때문에 영어 발음이 영국식”이라고도 했다.
리을설은 김일성 주석과 항일 빨치산 활동 공을 세워 1995년 ‘인민군 원수’ 칭호를 받은 원로다. 지난 2015년 11월 7일 폐암으로 사망하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국장에서 치러진 그의 장례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임송아의 유튜브 채널은 지난 1월 개설됐다. 임송아는 유튜브 채널 소개란에 본인을 11살 소학교(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라고 소개하면서 “평양 곳곳의 흥미롭고 즐거운 장소를 알려주겠다”고 했다. 21일 현재 해당 채널의 구독자 수는 3만7200여 명, 현재까지 총 4개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같은 북한 유튜브 채널은 노동당 선전선동부 등이 개입해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송아는 빙수를 먹으며 무더위를 극복한다는 내용의 영상에서 “여러분이 평양에 오게 되면 이 나라에서 제일 맛있는 빙수를 소개할게요”라고 했다. 또 “다음엔 문수물놀이장에서 만나자”며 후속 영상을 예고했다. 문수물놀이장은 북한이 김정은 시대 대표 치적으로 내세우는 워터파크다. 임송아는 자신의 유창한 영어에 대해 “아주 어릴 때부터 엄마에게 영어를 배웠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은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고도 했다.
이는 ‘키즈 유튜버’를 내세워 구글의 유튜브 폐쇄 정책을 피하기 위한 북한의 행동으로 추정된다. 앞서 북한은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 ‘우리민족끼리’ 등이 노골적인 선전 영상들을 올리면서 약관 위반 등을 이유로 채널이 폐쇄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