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월시 노동부 장관 비서실장에서 백악관의 각료 담당 비서관보로 자리를 옮기게 된 댄 고 /트위터

한국·레바논계 미국인인 댄 고(37) 미국 노동부 장관 비서실장이 백악관 요직인 각료 담당 비서관보로 발탁됐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각료 담당 비서관보는 백악관과 각료들 사이에서 메시지 조율 등 소통 역할을 하는 자리다. 고씨의 직속 상사인 에번 라이언 백악관 각료 담당 비서관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아내로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그룹에 속한다.

고씨는 하워드 고(한국명 고경주) 전 미국 보건부 차관보와 레바논계 이민 3세 안과 의사인 클라우디아 애리그의 2남 1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4남 2녀를 모두 하버드,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예일대 등에 보내 미국 내 한인 명문가로 유명한 고(故) 고광림 전 주미 공사와 전혜성 동암문화연구소 이사장의 손자다. 해럴드 고(고홍주) 전 국무부 법률고문은 고씨의 숙부다.

매사추세츠주 앤도버에서 태어난 고씨는 미국의 명문 보딩스쿨 필립스 아카데미 재학 중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 의원의 입법 인턴으로 일하기 시작해, 하버드대 입학 후에도 3년 간 계속했다. 하버드대에서 행정학, 심리학을 공부한 그는 졸업 후 스펜서앤드스튜어트, 부즈앨런해밀턴 같은 유명 컨설팅 회사에 잠시 몸담았다가 2009년 하버드 경영대학원에 다시 입학했다. 2011년 MBA를 마친 뒤 토머스 메니노 당시 보스턴 시장의 보좌관으로 일했고, 허핑턴포스트를 설립한 애리아나 허핑턴의 비서실장으로도 일한 경력도 있다. 이후 그는 2014년 1월 보스턴 시장으로 취임한 마티 월시 현 노동부 장관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고씨는 2018년 매사추세츠 3선거구의 연방하원 의원 선거에 도전했지만, 민주당 경선에서 열두 살 많은 1위 후보에게 불과 145표, 0.2%포인트 차로 밀려 고배를 들었다. 지난해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월시 노동장관의 비서실장으로 공직에 복귀했고, 지난 5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방문에 동행한 월시 장관을 수행해 서울에 왔다. 당시 고씨는 월시 장관이 보스턴 인근 퀸시에서 창업한 ‘던킨 도너츠’의 서울 시내 체인점 앞에 서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한국은 마티 월시 장관이 바로 집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 줄 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