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타자 이정후(24)가 '여기로 홈런 날려줘'라고 적힌 스케치북을 들고 응원하는 팬 바로 앞으로 홈런을 날리는 모습 /KBSN

키움 히어로즈 간판 타자 이정후(24)의 ‘팬서비스’가 온라인에서 화제다. ‘여기로 공 날려줘’라고 적힌 스케치북을 들고 외야석에서 응원하는 야구 팬 앞으로 홈런을 날린 것이다.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두산의 경기. 극적인 장면은 8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나왔다. 당시 1 대 4로 키움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자 카메라는 외야석에 앉아 이정후의 ‘한 방’을 바라는 여성 팬 2명을 비췄다. 이들은 “이정후 여기로 공 날려줘”라고 적힌 스케치북을 들고 응원하고 있었다.

만화 같은 장면은 직후에 나왔다. 이정후가 친 타구가 이들의 앞에 떨어진 것. 이들은 공을 집어 올리더니 놀란 표정을 지으며 손으로 입을 막았다.

이 장면이 중계카메라에 잡히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확산했다. 네티즌들은 “드라마 같다” “신기하다” “특급 팬 서비스” “베이브 루스가 떠올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절묘한 상황 때문에 이정후가 의도적으로 이 팬이 앉아있는 방향으로 공을 쳤다는 추측이 나왔다.

경기를 마친 뒤 이정후는 팬들이 받은 공에 사인을 해줬다고 한다. 다만 이정후는 팬들이 자신을 응원하고 있는지 몰랐으며, 경기 직후 송신영 코치로부터 얘기를 들어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16일 취재진에게 “홈런을 치고 싶어서 쳤으면 10할 타자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 구단도 16일 영상 속 주인공인 팬 2명을 초청해 이정후의 사인 배트를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