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 연평해전에 참전했던 현역 간부들이 7일 프로야구 시구·시타자로 나섰다. 올해는 제1·2 연평해전 승전의 각각 23주기, 20주기가 되는 해다.

제2연평해전에 참전한 해군2함대사령부 인천함 정보통신장 이철규(왼쪽) 상사와 제1연평해전에 참전한 박동혁함 전탐장 이용일 상사가 7일 프로야구 키움 대 KT경기에 앞서 시구와 시타를 하고 있다. 이용일 상사는 325번, 이철규 상사는 357번을 등 번호로 달았다. 당시 자신이 탔던 함정 번호다. /뉴시스

해군 제2함대사령부 인천함 정보통신장 이철규 상사와 해군 제2함대사령부 박동혁함 전탐장 이용일 상사는 이날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대 키움 경기에서 각각 시구와 시타를 맡았다.

이날 두 사람은 참전 당시 자신이 탔던 함정 번호를 등 번호로 새긴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섰다. 이용일 상사는 325번, 이철규 상사는 35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이들이 마운드에 등장하자 관중석에서는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 해설진은 이철규 상사의 시구 포즈를 보고 “야구를 좀 하신 모양” 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시구와 시타를 마친 뒤 관중석을 향해 경례했고, 국방부 군악대대는 행사 이후 애국가를 연주했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KT 위즈의 경기에 앞서 제2연평해전에 참전한 해군 제2함대사령부 인천함 정보통신장 이철규 상사가 시구를, 제1연평해전에 참전한 제2함대사령부 박동혁함 전탐장 이용일 상사가 시타를 마친 후 경례를 하고 있다. 이용일 상사는 참전 당시 해당 함정 번호인 325를, 이철규 상사는 참전 당시 해당 함정 번호인 357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뉴시스

시구자인 이철규 상사는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에서 참수리 357호의 통신장으로 복무했다. 당시 부상으로 인해 이 상사의 몸속에는 아직 제거하지 못한 파편 11개가 남아있다고 한다.

시타자인 이용일 상사는 1999년 6월 15일 제1연평해전에서 참수리급 고속정 325호의 전탐장으로 지휘관 작전 및 항해를 보좌하는 임무를 맡았다. 이용일 상사가 현재 근무 중인 ‘박동혁함’은 제2연평해전 당시 전사한 6명의 장병 중 의무병이었던 박동혁 병장의 이름으로 명명된 고속함이다. 나머지 전사자 5명의 이름도 현재 5척의 유도탄 고속함(400t급)의 함명으로 명명(윤영하함, 한상국함, 조천형함, 황도현함, 서후원함)돼 해군에서 영해를 지키고 있다.

국방부는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키움 히어로즈 프로야구단과 협업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킨 호국영웅의 헌신과 용기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6·25 전쟁 발발 72주년이 되는 오는 25일에는 KT위즈 프로야구단과 협업하여 시구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