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팝 음악 축제 ‘유로비전 2022′에서 우승한 우크라이나 밴드 ‘칼루시 오케스트라’의 리더 올레흐 프시우크(28)가 러시아와의 전쟁을 겪고 있는 고국의 피란민들을 도우려 대회가 끝나자마자 귀국했다.
15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프시우크는 이날 대회가 열린 이탈리아 토리노를 떠나 우크라이나로 돌아갔다. 그가 이끄는 칼루시 오케스트라는 전날 열린 ‘유로비전 2022′에서 우크라이나 민요 선율에 랩을 얹은 노래를 모국어로 부르며 우승을 차지했다. 프시우크는 “우리의 문화가 공격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음악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었다”며 “경연곡은 전쟁이 나기 전 어머니를 생각하며 쓴 곡이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에게 다양한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직후, 징집 연령에 해당하는 자국 남성들의 출국을 막았다. 칼루시 오케스트라 멤버들도 이에 해당했지만, 대회가 끝나는대로 귀국하는 조건으로 특별 출국 허가를 받아 유로비전에 참가할 수 있었다. 리더 프시우크는 우크라이나에서 피란민들을 돕는 자원봉사를 할 예정이다. 그는 “난민을 위해 음식·숙박·의료 등을 제공하는 봉사 단체를 운영해왔고 고국으로 돌아가 그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며 “우리는 새롭게 재건된 행복한 우크라이나에서 유로비전 대회를 열 것”이라고 했다.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유로비전 대회는 통상 전년도 우승 팀의 나라에서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