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이자, 미국 장관으로서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매들린 올브라이트(84)의 장례식이 27일(현지 시각) 워싱턴 DC 국립 대성당에서 열렸다. 이날 장례식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 등 전·현직 대통령 3명과 고위 관료들이 대거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추도사에서 “그녀의 선량함과 우아함, 인간성과 지성으로 그녀는 역사의 흐름을 바꿨다”며 “그녀는 세계 모든 곳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숨쉬기 위해 애쓰는 것이 왜 미국인들에게도 중요한지 설명하는 재주가 있었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나토(Nato) 동맹국들과 긴급 회담을 하기 위해 유럽을 방문하던 도중 올브라이트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나토가 오늘날과 같이 여전히 강하고 활력소가 된 데는 매들린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올브라이트는 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실 참모로 일하면서 정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클린턴 행정부 1기(1993~1997) 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2기(1997~2001년) 때는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미국 첫 여성 국무장관 자리에 올랐다.
이날 장례식엔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버락 오바마·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정치인, 전·현직 정부 관료 등 1400명 이상이 조문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등 조지 W 부시 행정부 보수 정권 각료와 함께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스테니 호이어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등 보수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앨 고어 전 부통령,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 빌 코헨 전 국방장관 등 클린턴·오바마 행정부 때 같이 일을 했던 인사들도 모습을 보였다. 현직 고위 관계자 중에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이 참석했다. 부시·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