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스 쿨로스

2020년 미국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인권 운동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를 이끌었던 인권 운동가가 기부금으로 호화 저택을 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5일(현지 시각) 미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시민단체 BLM의 공동 설립자인 패트리스 쿨로스는 2020년 10월 후원자들에게 기부금 6650만달러(약 810억원)를 받은 뒤, 2주 후 600만달러(약 73억원)를 들여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의 호화 저택을 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저택은 약 600㎡(약 181평) 넓이로 욕실이 딸린 침실이 6개가 넘고 수영장과 방음 스튜디오, 차량 20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캠퍼스’라는 별칭으로 불린다고 한다.

이 저택은 애초 쿨로스가 남편과 공동 운영하는 회사의 재무 매니저 명의로 구입됐다. 매입 사흘 후 델라웨어의 한 유한책임회사로 소유권이 이전됐고, 해당 회사가 비영리단체로 등록돼 있어 세금이 부과되지 않았다. BLM은 2020년 기부금 현황을 발표하면서도 저택의 존재는 언급하지 않았고, 현지 취재진이 BLM 지도부에 관련 문의를 하자 내부에서는 ‘기사를 삭제하는 법을 알아보라’는 공지가 돌았다고 전해졌다.

의혹이 불거지자 BLM은 성명을 내고 “해당 저택은 거주용이 아니라 온·오프라인에서 콘텐츠를 창작하는 흑인 창작자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려 매입한 건물”이라며 “오는 5월 부동산 소유 사실을 공개할 계획이었다”고 해명했다. 쿨로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불쾌하고 용납할 수 없는 기사”라며 “해당 저택을 소유하고 있지 않고, 그곳에 살아본 적도 없다”고 했다.

쿨로스는 작년에도 말리부에 위치한 140만달러(약 17억원)짜리 집 등 부동산 4개를 소유한 사실이 알려져 기부금 유용 의혹을 받았었다. 작년 6월 플로이드 사건 1주기 때는 호화 저택에서 유튜브 촬영을 해 비난 여론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