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현지 시각)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자신의 아내에 대한 농담을 한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린 배우 윌 스미스를 경찰이 현장에서 체포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뺨을 맞은 록이 반대해 체포가 이뤄지진 않았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을 연출한 프로듀서 윌 패커는 31일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LA 경찰은 현장에서 스미스를 체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체포 의사를 밝혔지만, 록이 반대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스미스의 폭행 직후 아카데미 측은 퇴장을 요구했지만, 스미스가 이를 거부하고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패커는 “스미스가 폭행 이후 자리로 돌아가 앉아있는 동안에 록은 무대 뒤에서 경찰과 대화했다”며 “록은 경찰에게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후 스미스는 영화 ‘킹 리차드’로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수상 소감에서 주최 측과 시상식 참가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루 뒤엔 소셜미디어를 통해 록에게도 “내가 선을 넘었다”며 사과했다. 아카데미 측은 폭행 사건에 대해 공식 조사에 착수했으며, 영화계에선 스미스의 수상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